소멸

알라딘에서 오늘자로 20원의 마일리지가 소멸한다고 메일이 왔다. 외에도 적립금은 퍽 됐지만.

몇 권 장바구니에 넣고 클릭클릭클릭. 결국 결제한 돈은 12만 원을 넘겼다. 오전에 주문했는데, 오후에 받았다. 이런 무지막지함이란.

알라딘씨는 친절하게도 읽고 자기한테 팔면 3만 원 정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 준다.

책상에는 8권이 쌓여 있다. 막상 눈앞에 있으니, 손이 안 간다. 이런. 그냥 책값이 비싸구나.라고만 생각한다.

벤야민이나 나보코프나 실은 지금 처한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멍청한 거다. 20원이 아깝다는 생각에 잠깐 미친 거다. 잠깐이었지만 심각하게.

워드프레스로 갈아타기

SNS와 관련한 몇 가지 테스트로 한없이 완벽했던 무버블타입에서 워드프레스로 왔다. 새삼 퍼머링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아 그냥 다 되네 :)

워드프레스 기본 퍼머링크 생성에서 dash(-)를 underbar(_)로 바꿨다. 별문제 없는데, IE에서 링크가 %인코딩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테마를 살짝 수정했다.
워드프레스의 플러그인은 정말 플러그만 꽂으면 뭔가 다 되는 모양새다. 좋구나, 그렇지만 워드프레스 함수를 찾아보고 ‘대강’ 이렇구나 아는 데만도 소비한 시간이 만만치 않다.

1월만 되면 무슨 지랄처럼 블로그에 들러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병은 실은 서버 호스팅과 관련이 있다. 호스팅 기간 만료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잊었던 곳을 생각나게 한다.
동기는 낚싯대에 미끼로 걸린 귤과 같다. 얼토당토않지만 그로 생경한 일들이 널어지는 게 결국은 낯설지 않다. 1월은 회귀의 달이다. ㅋㅋ 윤회처럼 올해도 똑같이 반복된다는 걸 이미 알아버렸다는 게 조금 씁쓸할 뿐.

담배 피우면 못써 담배는 독약이야

호랑이 할아버지
어느 날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계훈제 선생
세 분의 통일 운동가가 거리를 걷고 있었어요
골목 모퉁이에서 중고생 세넷이
담배 피웠어요
에익 이놈들!
백 선생이 호통쳤습니다
하늘이 찌르릉 울렸어요
아이 깜짝이야!
문 목사가 껄껄 웃고
계 선생이 아이들한테 다가가
담배 피우면 못써, 담배는 독약이야!
타일렀어요
아이들은 달아났어요
백 선생이 탄식처럼 한마디 했어요
저 녀석들 시대에는 통일이 와야 할 텐데.
김규동 / 창비어린이 2010 여름
—————
세 선생이 저리 함께 걸을 때면 내가 꼭 저 중고생만 했을까. 아니면 그보다 훨씬 어렸을까. 그날 그러면 그 골목에서 그 꼰대들. ‘담배 피우면 못써 담배는 독약이야!’ 선생님 어떡해요. 그때도 아직도 독약을 물고 있어요. ‘저 녀석들 시대에는 통일이 와야 할 텐데’에서 빵 터졌는데, 발화와 쓰기의 간극이 엄청나다는 것을 자판을 두드리면서 깨닫는다. ‘저 녀석들 시대’는 여전히 변함없네. 선생께서 통일 담론을 녹차 우리듯 우리는 게 아니었다니. 선생님 문득 죄송해요.
그나저나 오늘은 6•15공동선언 10돌인데, 21년 만에 화생방 대비 민방위 훈련한다며? ㅋㅋ
3월 15일 날 점심 무렵 일어나서 눈곱 떼고 어기 적 택배 부치러 가는데, 글쎄 차들이 죄다 멈춰 있는 거야. 버스도 택시도 자가용도, 심지어는 신호등에 사람들도 꼼짝 않기에, 아 뭔가 큰 사고가 났나 했지. 근데 조용한 거야. 이쯤 되면 빵빵거리는 차가 있을 법한데, 대낮인데 그 큰 거리가 고요한 거야. 그 사거리에서 민방위 훈련한다고 사람도 못 움직이게 통제하더만. 횡단보도 건너는 데 막아서다라고, 지금 훈련 중이니깐 움직이면 안 된다고. 못 간다고. 지랄. 도저히 니들 장단에 못 놀아주겠다며 건넜지. 천천히 느리게 볕에 취한 듯. 나를 제지하러 도로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달려오는 당신이 보였어.

그냥저냥

시 하나 읽고.
옮겨 써야지 했는데, 외우질 못했네.
책을 안 가져왔다는 말.
이번 창비 어린이에 김규동의 신작 두 편 실렸다.
좋더라.
문학 이란 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짝사랑이나 해야지. 안에 있자니 답답하고, 멀어지면 그립고. 밤마다 방안에서는 책을 숙주로 기생하는 말들이 짖는다.
진실은 트위터 테스트다.

아아아 ㅠㅠ

hrnet에 스팸을 돌려버렸다. ㅠㅠ
linkedin에 가입하면서 분명히 뭐 메일함에 있는 친구들에게 어쩌고 하기에 스킵했는데,
떡 하니 메일이 돌았다.
hrnet만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메일을 주고받은 사람한테는 다 간 것 같아서 엄청나게 민망할 뿐이다.
아 아 아 고의가 아니었어요. 죄송해요.
조금 다행스러운 건 자기 소개란에 최성만 개새끼라고 쓰려다 말았다는 정도.

웹 표준과 웹 접근성에 대한 몇 가지 생각

기술적인 부분은 논외로 합니다. 조만간 홈페이지 빌더와 함께 다룰까 합니다.
웹은 실제로 정보 격차를 줄이고 소통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전제가 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국내 상황에 한정해서 보자면 시각장애가 없을 것, 마우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 등등이 있겠습니다. 조금 사소한(?) 부분을 생각하자면, IE6 외의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을 것 정도랄까요. 전제에서 중요한 건, 비장애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웹을 사용하는 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환경에 처해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글을 읽을 수 없고, 누구네는 이미지 파일이 안 보이고, 엄청나게 느린 전화선으로 연결하고,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고. css가 안 먹히고,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제 경우는 Adblock을 사용하기 전에는 광고의 쓰나미를 벗어나고자 플래시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마우스를 고양이가 깔고 앉아 있고(어떻게 비키라고 할 수….), 색맹이고, 색약이고, 음성 낭독기가 꼭 필요하고. 등등.
이런 예기치 못한 사용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강제추방당한 이주자가 홈페이지에 연대의 글을 볼 수 없다며 이메일로 그 내용을 보내달라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요? 웹에서조차 국경을 뛰어넘지 못하다니요. 그 웹페이지의 스타일은 즐기지 못해도 최소한 읽고 쓸 수는 있어야 합니다.
저는 주로 파이어폭스 3.xx를 이용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단체든 개인이든 홈페이지 레이아웃이 깨지는 건 빈번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파이어폭스를 쓰다 정 안 되겠으면 IE로 봅니다. 얼마 전 어느 홈페이지에 갔는데, 상담게시판에 “상담내용은 철저한 비밀을 보장합니다.”라고 이미지로 쓰여있더군요. 무심결에 클릭했는데, 내담자가 쓴 글이 훤히 보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IE6에서 봤더니,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며 안 보입니다. 우하 이런 게 기술인가! 이런 상황은 아마도 관리자조차 모르고 있을 거로 추측합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IE6 외의 브라우저를 쓰다가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면 어떻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지금까지 이런저런 불평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면, 사용자가 감수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모질라에서 레이아웃이 깨지면, IE로 접속해서 보고, 아쉬운 건 사용자인데 어쩌겠어요. 아쉬운 사람이 감수해라! 이거 얼마나 절망적입니까. 문제는 감수할 만큼 해도 정보에 아예 접근조차 못하는 경우입니다. 바깥에서 이렇게 했다간 질타당하기 십상이지요. 어떤 단체, 어떤 활동이 그럽니까. 그런데 웹에선,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갑니다.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기존의 웹 개발 풍토가 큰 몫을 했다지만, 그걸 그대로 수용한 단체에 면죄부를 준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누군가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어떤 환경에서도 구동될 수 있는 홈페이지가 가장 좋다고 봅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사용자 배제를 최소한으로 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을 걸로 봅니다. 배제를 하나씩 줄여가야지요. 아마도 대개는 몰라서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웹 표준, 웹 접근성이란 거 말이 어렵지, 기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생각보다’에 방점을 둡니다. 구석구석 단체 사이트 퍽 많이 가봤지만, 웹 표준이나 웹 접근성을 지키면서 포기해야만 하는 기능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백지에 텍스트만 제공하라는 게 아니라, 충분히 꾸미면서도 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웹 접근성과 웹 자보에 대한 생각.
웹 자보는 대체로 그림 파일로 만들어 올리곤 합니다. 간단하게 올릴 수 있어서일까요? 글이 들어간다고 더 수고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복사해서 올리는 형편이니까요. 가장 좋은 예는 그림이나 동영상과 함께 텍스트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이나 동영상을 제공하는 이유는 글을 제대로 해독할 수 없을 때, 내용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한 정도입니다. 그냥 글과 무의미한 그림으로만 가득 찬 웹 자보, 혹은 이미지와 음악만 있는 동영상은 안 좋은 형태라고 봅니다. 그럴 거면 텍스트로 만들고, 그 텍스트에 서식을 넣는 게 훨씬 좋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읽을 수 있는 형태여서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배제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활동이든 바깥과 웹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은 웹에서의 장애인 이동권과 같습니다. 다만, 차이라면 이동권을 확대하고자 대정부 투쟁을 힘들게 할 것 없이 의지와 약간의 기술로 이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황태자의 첫사랑

1927년 무성영화 The Student Prince in Old Heidelberg
누군가 10개로 나눠서 올려놨다. ㅋㅋ 재작년(벌써 재작년이네) 충무로 영화제 개막식 날 한옥마당에서 봤는데, 우하하 좋은 영화다!
야외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보는 영화라니!
게다가 늦여름 바람이 솔솔~~
올린 이에게 복이 있으라~~

 

[pro-player width='425' height='344' type='video']http://www.youtube.com/watch?v=KTUNO7dA6Gw[/pro-player]

새해

새삼 참, 새해라니.
아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마저 공평하지 않구나.
이런 문제가 있었다.
어느 홈페이지에서, 댓글을 수정하면 새롭게 댓글이 등록되는 것이다.
1년 전에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였고, 1년이 지나서야 확인했다. 그간 댓글 수정할 일이 없었으니.
그런데, 이 버그를 잡아보고자 이리저리 검색을 하는데, 아무도 이런 문제를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새로 설치다. 아 이 나보다 더 무식한 새끼들.

결국 찾았는데, 뭐든지 설마를 눈여겨봐야 한다.
비밀댓글을 막아놨는데, 그게 이유였다. 주석을 뺐더니 댓글 수정이 된다. 비밀이 좋아?
여하튼! 이딴 것 때문에 날새다니.
새해라고 해서 나도 새해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라기 보단… 아니 했다!
최대한 게으르게 최소한으로 움직이자!
뎡야님네 홈에서 뎡야핑 사진을 백만 년 만에 보니, 새해가 온 것 같다.
새해엔 더 많이 웃자!
하수구도 웃는 날이 있다!

하수구
카메라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