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벗고 잠을 청하다 휴대폰 소리에 눈이 뜬다. 손이 가기가 멀어 벨 소리를 듣다 나는 지치는데 대체 누구인지 끈질기다. 천장을 멍하니 보는데, 하얀 벽에 우련 한 손자국들이 듬성듬성 있다. 내 방 천장은 반은 하얀색 페인트로 칠했고 반은 실크 벽지이다. 그 무거운 벽지를 천장에 바를 때 고사리 같은 손들이 엉겨 붙었다. 풀 묻은 손자국이 남아서 ‘이거 닦아 야지요?’ 말했어도, 우리가 아니라면 저 자국들이라도 지금을 기억해야지 하고 내비 뒀었나 보다. 나이를 먹었고 떠밀리며 잊었다. 안경을 쓰고도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외려 흐릿한 나안이 되어서야 기억을 친다. 내 난시처럼 기억도 가물 한데 그래도 너희 얼굴이 있다. 잘 지내지들?
“웅기야 날이 여전히 춥다. 벌써 상병이네.
꼭꼭 숨은 은경아 졸업 축하한다.
주영인 생일이네 축하한다.
근미야 어서어서 리뉴얼 해야지? 나도 은혜 갚을 수 있어야 할 텐데.
윤경아 더 좋은 인연이 있을 거야. 힘내렴.”
——-
얼마만의 술자리였나. 결혼을 앞둔 선배가 말한다.
“정말 내 여자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겠어. ……….”
이미 결혼한 선배가 거든다.
“머더러 이해 할라싸냐, 그런갑다 하고 외워야지.”
대체 당신들을 이해할 수 없어, 나야말로 외워야 할까.
——-
“화가 날 땐 초콜릿을 먹어요, 나는 초콜릿과자를 좋아해요, 나는 모더니즘 계열의 단편소설을 좋아해요,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나는 사전 찾아보는 걸 좋아해요, 작은 꽃들을 좋아해요, 저녁 대신 군것질로 때우는 걸 좋아해요, 기승전결의 사실주의 소설을 싫어해요, ….”
‘체리 주빌레’를 좋아한다고 했었나, 인연을 믿는다고도 했었나?
저는 무엇이든 아니지만, 잘 외워요. 눈이 와요 할말이 생겨서 좋아요.
——-
첫눈 3
강남역 사거리에도
신촌 뒷골목에도
이문동 철길 옆에도
눈이 내린다.
눈이 닿는 곳 어디나
한 폭 그림이 된다.
99.11.27
——-
창틈으로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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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알진어소시에이츠 on 워드프레스로 갈아타기
tedtPosted Nov 24, 2011storyget on 아롬 메이의 아침
이뻐.Posted May 19, 2011부깽 on guestbook
웅 안녕~~ 지난번에 남긴 글을 DB작업하다 실수로 지웠어. 미안 :) 아 전화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 3월 10일에 바빠? 어지간하면...Posted Mar 04, 2011웅 on guestbook
전에 전화했었는데 안받으셔서 (생각해보니 너무 오전시간대였나 ㅎㅎ) 연락도 못드린지 넘 오래됐네요. 요 몇년간 영혼을 잠시 내동댕이치고 살다보니 큼큼.Posted Mar 04, 2011Story Get on guestbook
테스트입니다. ㅎㅎPosted Feb 13, 2011부깽 on guestbook
안녕 정짐 :)Posted Jan 18, 2011정짐 on guestbook
크헉 두 개가 한꺼번에 올라가버렸네=_=; 어쩌라곳!!Posted Dec 04, 2010정짐 on guestbook
언니 안녕? 격하게 안녕안녕? 노예시장에서 슬아씨를 만나 한 데 묶여 팔려다니다가 이부깽도저부깽도그부깽이고나 확인하고 깜짝 놀랐어요 으아 언니 어찌 지내요?Posted Dec 04, 2010홍성은 on 책 팔아요
오래된 미래 팔렸나요 ?Posted Nov 10, 2010뎡야 on 강제추방반대 핫케이크
아 사실 전 이 사진이 굉장히 좋은데요, 혹시 다른 사진 추천하실까봐... 방명록에 빼먹었네요;; 지난 번 방문했을 때도 이 사진 콕 찍어놨는데...Posted Oct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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