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Monologue

2007년 06월 25일  오전 10시 19분

며칠 꿈들이 사납다.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는데, 기괴한 것은 항상 겨울이고 어린 시절의 나와 가족, 그리고 다 커버린 내가 함께 나온다. 그 겨울엔 초록색 눈이 내린다. 그 겨울엔 아빠가 있고 여전히 무서운 사람이다. 다 큰 내가 그에게 덤비는데 그는 헐크로 변한다. 헐크도 초록색이다. 어린 나만큼이나 어느 날 갑자기 몸땡이만 커져 버린 내가 불쌍하게 쥐어터진다. 그러다 눈이 떠진다. 꿈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꿈에서조차 이기지 못한 게 분했다.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새벽에 일어나서 매운 찌개가 먹고 싶어 김치를 썰고 청양고추와 양념을 하고 가스레인지에 올렸는데, 다 탔다. 온 집안이 연기와 매캐함으로 가득하다. 다른 냄새보다 탄내는 유독 가시질 않는다. 그것은 다 날아갔다 싶으면 어느 구석에서 또 배어 나온다. 징글징글하다.


몇 시간이 지났나 보다. 기운을 내자며 이번엔 닭도리탕을 만들기로 했다. 고추장을 넣고 양념을 하고 닭을 넣고 감자와 함께 끓이다가 방안에 들어와서는 너는 왜 매운 음식을 좋아할까 생각한다. 아까 창문을 활짝 열어둔 까닭에 타는 냄새를 한참 지나서야 맡았다. 냄비까지 시꺼멓다.


싱크대에 팔을 기대고 고개를 수그리고 입에선 욕지거리를 뱉어낸다. 밥 먹을 자격이 없다. 다른 꿈이 점점 선명하게 떠오르고 바닥에 주저앉아 ‘아’ 하고 그러다 누워 가만히 천장을 본다. 거기에 어느 날 쳐 죽인 모기의 형상이 있다. 물끄러미 보다 기억들이 핑하고 돈다.

당분간 조신하게 지내는 게 좋을 거 같어...

그림 바꾸었네요?

깨철이   2007년 06월 25일  오후 12시 44분  reply

조신 조신 ㅠㅠ 몇 시간 동안 두 번 음식을 태우다니, 장마가 어째 영~

뭔 그림이 바뀌었데요?
조만간 워디 놀러 함 가요~~ ~

부깽   2007년 06월 26일  아침 08시 29분  reply

오빠 조심하도록 하셔요
방금 기사를 보았는데
어떤 주부님은 밥태운 연기에 질식해서 사망
하셨다잖아요.

roronoa   2007년 06월 26일  오후 02시 48분  reply

조신에 조심까지 크흐 그래야겠네. 아 웃으면 안 되는데 ^^;;

부깽   2007년 06월 26일  밤 09시 02분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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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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